대상포진 하면 제일 먼저 어떤 게 떠오르시나요? 저는 제가 직접 대상포진을 겪기 전까지 잘 모르기도 했지만, 대충 알기로는 나이가 있으신 어르신들만 걸리는 포진 질병으로 간단하게만 알고 있었어요.
그런데, 한참 일해야 할 나이인 제가 대상포진에 걸렸었습니다. 그래서 대상포진 증상이 나타났던 부위의 당시 사진과 약 6개월이 지난 현재 모습까지 보여 드리며, 초기 증상부터 원인, 통증, 치료까지의 실제 경험담을 토대로 알려드릴게요.
대상포진이란?
서론에도 언급드렸지만, 저는 사실 대상포진이 뭔지 잘 몰랐어요. 그래서 제가 대상포진에 걸리고 나서야 부랴부랴 인터넷 검색을 통해 알게 되었죠. 간략하게만 설명드리자면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외부 요인으로 인해 우리 몸의 신경라인을 따라 수포성 발진이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제가 전문의는 아니기 때문에, 대상포진에 대한 전문적인 설명은 아래의 질병관리청 감염병 설명 링크를 클릭해 확인해 보세요. 이번 글에서는 제가 직접 겪은 경험담을 중심으로 알려드릴게요.
대상포진 후기
대상포진 증상(초기증상)
- 초기에는 왼쪽 골반라인을 따라 척추 쪽으로 이어지는 등 아랫부분이 간지럽기 시작했습니다.
- 그래서 손으로 계속 가려운 부위를 긁고 있었죠.
- 가려운 부위는 손으로 만지면 전기가 통하는듯이 찌릿찌릿한 느낌도 났습니다. (나중에 생각해 보니 이때가 전조증상이었던 것이었죠.)
- 그렇게 3일정도 지났을 무렵 골반을 따라 왼쪽 아랫배를 지나 사타구니 윗부분까지 가려운 부위가 확산되더군요.
- 가려웠던 부위들은 전부 예쁜 분홍빛을 띠더니, 물집이 잡히기 시작하면서 붉어지는 수포현상이 시작됐습니다.
- 대상포진 발생 부위를 전체적으로 보면, 왼쪽 아래 척추 부분부터 사타구니 근처까지 중간에 골반라인을 지나 이어진 띠모양을 중심으로 발생되었습니다.
- 추가로, 대상포진 질환을 앓는 동안 발열증상은 없었으며 약간의 구역질감이 자주 올라오긴 했었습니다.
한창 피곤했던 시기라 "아, 내가 너무 피곤하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몸에 물집이 잡히는구나, 곧 없어지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을 하며 처음엔 단순 피부질환 정도로 가볍게 여겼습니다. 그래서 피부질환 연고도 발라주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생각이 이후의 더 큰 통증과 치료기간을 늘리는 이유가 되었던 것 같네요.
이 시기에 어머님이 보셨고 보시자마자 대상포진이다 바로 병원가자라고 하시더군요.
"대상포진에 걸렸구나"라는 걸, 이때 알게 되었습니다.
아래는 이때 당시의 사진이며, 발생 부위 특성상 앞뒤쪽은 촬영못하고 옆구리만 촬영한 사진입니다.
(참고로, 정확한 정보를 위해 사진보정은 하지 않고 크기만 줄였습니다.)
대상포진 통증
-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초기에는 아프지 않고 간지러운 증상만 있었습니다.
- 문제는 병원 방문 후부터 시작되었습니다. 희한하게도 병원을 방문 후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부터 통증이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 처방받은 약을 발라야 하는데 발진 부위의 통증이 너무 심해 약 바르는 것조차 고통이었습니다.
- 통증의 느낌을 말로 표현하기가 힘든데, 타는듯한 느낌과 도려내는 듯한 느낌 또는 어딘가에 계속 쓸려나가는 느낌의 그 중간 어디쯤 정도라고 밖에 표현이 안됩니다.
- 아무튼 이러한 통증 때문에 2주가 좀 넘는 기간동안은 윗옷은 입지도 못하고 아래도 헐렁한 바지를 대충 걸쳐놓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 이런 상태이다 보니 잠잘 때도 오른쪽으로만 누워서 고정된 자세로 자야 되는데, 너무 불편해서 잠도 제대로 못 잤습니다.
대상포진 치료
- 병원은 집에서 가까운 내과로 갔습니다. 의사선생님께서 발진 부위를 보시더니, 증상이 심하다며 왜 이제야 왔냐고 하시더라고요.
- 대상포진은 초기에 치료해야 효과가 좋은 골든타임이 있다는 것도 그때 알았습니다. 발진 발생 후 72시간(3일) 내에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는게 가장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증상이 시작되고 나서 5일 정도 지났을 때 병원을 방문했습니다.
- 병원에서 주사를 맞고 처방전을 받아 항바이러스제 복약 약과 포진 치료제 크림 등을 받아 열심히 먹고 바르고 했습니다.
- 이후 수포발생부위가 터지지는 않고 점점 황갈색으로 변하면서 딱지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 발생 부위는 제대로 씻지를 못해 하얗게 각질도 쌓였습니다.
- 딱지가 떨어진 이후에는 거무스름한 흉터가 생기더군요. 발생 부위가 워낙 넓어서 피부가 얼룩덜룩 해졌습니다.
- 그리고 치료가 완료되는데 까지는 거의 2달 좀 넘게 걸렸습니다.
아래는 대상포진 치료 시작 이후 3일 정도 지났을 때, 딱지가 생기기 전 수포부위가 약간 검게 변한 모습입니다. 주변에 하얀 가루는 수두 걸렸을 때 가렵지 말라고 바르는 핑크빛 액체 그 약입니다.
다음은 치료 시작 10일 경과 사진입니다. 딱지가 생기면서 일부는 떨어지기도 하고 딱지가 떨어진 부위는 안쪽에 화상자국 같이 보이기도 합니다.
10일 경과 사진을 좀 더 확대해 보면 화상자국 같이 남아있는 게 확실히 보이고, 주변에 각질도 생긴 게 잘 보이네요.
마지막으로 치료가 완료되었을 때의 모습입니다. 치료 완료 직후의 모습은 아니고, 3달 정도 시간이 흐른 뒤의 모습입니다. 그동안 흉터 치료제를 열심히 발랐는데도 불구하고 피부가 얼룩덜룩하네요.
대상포진 원인
병원에 방문했을 때 의사 선생님께 들은 첫 질문이 "젊으신데... 혹시 최근에 스트레스 많이 받으시는 일이 있나요?"라는 질문이었습니다.
그 당시 저는 특정 프로젝트의 PL업무를 진행하면서 엄청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었는데요. 저의 팀에는 제 위로 띠동갑 되시는 분들도 계셨고 그분들과 다른 팀원들 간의 마찰문제와 더불어 엄청난 양의 업무로 인해 심신이 다 지치고 몸무게가 급격하게 빠지고 (살이 찐 편도 아닌데 2달 사이에 8kg이 빠졌습니다) 있었습니다.
정말 이러다 쓰러지겠다, 진짜로 죽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 퇴사를 하고 정확히 일주일 만에 대상포진에 걸리게 된 것입니다. 그동안 병원을 방문하면서 '스트레스 때문입니다. 좀 쉬셔야 합니다.'라는 말을 들으면서 그러려니 하고 지나왔는데, 정말로 스트레스 때문에 이런 질병을 얻게 될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스트레스에 관련된 글도 있으니 한 번 보시면 도움 되실겁니다.
현재 상황
현재 이 글을 작성하고 있는 시점이 대상포진 발병부터 약 6개월정도가 지난 시점인데요, 위의 사진 중 3개월 후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의사선생님께서도 흉터가 남을거라고 말씀은 해주셨습니다.
그런데 발병 부위가 넓다보니 치료가 완료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얼룩덜룩해진 몸이 마냥 보기 좋지는 않네요. 그나마 옷을 입으면 드러나는 부분은 아니니 다행이라고 생각하고는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는 50세 이상의 성인부터 권장되는 대상포진 예방주사를 맞기 위해 기다리고 있습니다. 나이로만 보면 아직 멀었는데 말이죠. 대상포진 앓은 후 6~12개월 경과 후 예방접종이 가능하다고하는데, 전 12개월 다 채우고 접종하려고 합니다.
마치며
치료기간 중 골든타임을 놓치고 치료기간이 길어짐과 동시에 통증이 심하게 되면서 대상포진에 대해 잘 알지 못한 게 많이 후회가 됐습니다. 대상포진이라는 질환에 걸려 고생했던 그 긴 기간과 통증은 다시는 겪고 싶지 않은 경험입니다.
제가 작성한 이 글은 전문적인 내용을 포함하고 있는 글은 아닙니다. 하지만 제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한 글인만큼 우연히라도 이글을 접하게 되시는 모든 분들이 젊은사람도 걸릴 수 있다는 질환임을 명심하고 혹시라도 경험을 하게 되신다면 골든타임내에 조취할 수 있기를 바라며 '대상포진 극복기'글은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같이 보면 좋은 글
'건강과 웰빙' 카테고리의 다른 글
B형간염 예방접종 무료! 접종간격, 의료기관 검색 (1) | 2023.10.07 |
---|---|
종아리 '제2의 심장' 종아리근육 자주 사용하세요 (1) | 2023.10.06 |
음모는 왜 곱슬일까?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밝혀졌다 (0) | 2023.10.05 |
치매치료관리비 월3만원, 연36만원 지원 받으세요 (1) | 2023.10.04 |
코로나19 예방접종 및 사전예약 무료 '23~'24절기 (3) | 2023.10.02 |
연휴 기간 아플 때, 병원/응급실/약국 찾기 (2) | 2023.10.01 |
폐렴구균 예방접종 무료! 어르신 대상 2023년 (2) | 2023.09.30 |
살인진드기 '쯔쯔가무시' 증상, 치료 방법, 예방법 (2) | 2023.09.29 |